궁금해요(연구윤리FAQ)

[중복게재] 중복게재는 무엇이며, 자기표절, 이중게재와 어떻게 다른가?

중복게재
작성일
2017-05-30 14:37
조회
4044

[기획연재] 바람직한 연구윤리 문화 확립을 위한 기획 연재
“Q&A를 통한 중복게재 따라잡기”
중복게재는 무엇이며, 자기표절, 이중게재와 어떻게 다른가?


 우리는 연구자가 연구 성과를 발표 및 게재하는 과정에서 잘 모르고 한 것이든 의도적이든 연구윤리를 위반하는 대표적인 것으로 표절과 함께 중복게재(redundant publication)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연구자들 중에서는 표절에 비해 중복게재에 대해서는 그 의미와 함께 어떻게 하면 중복게재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한다. 특히, 중복게재와 유사하게 쓰이고 있는 용어로 자기표절과 이중게재가 있는데 이들 사이에는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고 싶어한다. 먼저 중복게재의 의미와 특성을 살펴본 후, 이 세 가지 용어 간의 명확한 구분을 짓는 것이 쉽지 않지만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자가 최초의 연구 자료(original data)를 게재한 학술지 이외에 다른 학술지에 게재하고자 할 때 이전에 이미 발표한 학술지에 대해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것은 비윤리적인 것이다. 이는 출판의 부정행위의 한 형태일 뿐만 아니라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중복게재는 자신의 최초의 저작물이 발표 및 출판되었다는 점을 밝히지 않고 동일한 또는 실질적으로 유사한 내용을 동일 언어 또는 다른 언어로 한 번 이상 출판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저작물을 적절하게 출처를 밝히지 않고 다시 사용하는 것(reuse)과 관련하여 그 사용 빈도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유사한 현상에 대하여 다른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용어에는 중복게재(redundant publication), 이중게재(duplicate publication), 텍스트 재활용(text recycling), 논문 쪼개기(salami slicing)가 있다. 중복게재란 원저자에 의해 이미 게재된 내용의 일부 또는 모든 것이 적절하게 출처표시 없이 반복되어 사용되는 출판의 한 형태를 의미한다. 이중게재는 중복게재와 동의어로써 중복게재보다는 더 느슨하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이미 게재된 논문과 동일한 것을 두 번째로 게재하는 것을 말한다.


 텍스트 재활용은 저자들이 한 번 게재한 것보다 더 많이 텍스트를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표준화된 연구 방법의 반복이나 공통적인 데이터의 출처를 기술할 때처럼 어떤 경우에 이러한 텍스트 재활용은 정당화될 수도 있다. 만일 저자가 몇 개의 chapter, editorial, 유사한 주제에 대한 주석(commentaries)을 써야 할 때 일정 부분 텍스트의 재활용은 불가피할 수 가 있다. 그러나 저작권은 항상 존중되어야 하므로 저자는 출판사 편집인에게 유사한 자료가 이미 게재되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텍스트의 재활용을 데이터의 반복 사용 보다는 문제가 크지 않다고 간주하기도 한다. 논문쪼개기는 하나의 연구(a single study)에서 나온 데이터를 몇 개의 나누어 출판하는 관행을 일컫는 데, 가장 분명한 방식으로 연구를 제시하는 것보다는 저자의 업적을 부풀리기 위한 것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부적절한 것이다.1)


 다른 한편, 자기표절(self plagiarism)과 중복게재를 구분하지 않고 거의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구분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출판윤리의 전문가인 로이그(M. Roig)에 의하면, 자기표절이라는 포괄적 개념 속에 ① 중복게재(독자나 출판사에 알리지 않고 이미 출판된 것과 동일한 논문을 다시 출판하는 것), ② 쪼개기 출판(salami publication, fragmented publication), 또는 하나의 논문을 여러 개로 나누는 것, ③ 텍스트 재사용(text recycling), ④ 저작권 침해(copyright infringement) 등 4가지로 구분함으로써 중복게재를 자기표절의 한 형태로 규정하고 있다.2)







1) E. Wager, “Why is Redundant Publication a Problem?”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Vol.6, No. 1 January, 2015.
2) 이인재, 『연구윤리의 이해와 실천』(서울:동문사, 2015), pp. 263-264.

글 :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