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연구윤리FAQ)

[중복게재] Conference 발표 후, 이를 학술지 논문으로 발표하면 중복게재인가요?

중복게재
작성일
2017-06-02 11:55
조회
4625

[기획연재]바람직한 연구윤리 문화 확립을 위한 기획 연재
“표절과 중복게재 Q/A 및 사례 분석”


학술발표(conference)의 proceedings에 abstract, letter, poster 또는 full paper로 논문을 발표한 후, 이를 활용하여 학술지 논문으로 발표(게재)하면 중복게재에 해당되는가?


 중복게재는 이미 발표된 자신의 중요한 연구 내용을 적절하게 출처표시 없이 마치 처음 발표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므로, 중복게재를 판단할 때는 먼저 발표된 것이 공식적인 출판물에 해당되는 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현재 석/박사 학위 논문, 연구비를 지원받고 그 결과물로 제출한 연구보고서, 학술발표의 프로시딩을 공식적인 출판물로 볼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학문 분야별, 국가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conference에서의 발표는 아직 검증받지 아니한 가설이나 미완성의 연구에 대해 여러 분야의 동료들에게 예비 보고의 형식으로 보여 주어 이의 타당성을 묻는 연구 활동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출판물로 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컨퍼런스에서의 초록 발표는 하나의 완성된 논문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출처표시 없이 활용해도 중복게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간주한다. 국제의학학술지 편집인위원회(ICMJE)의 “생명의학분야 학술지에 투고하는 원고의 통일 양식”이라는 가이드라인의 중복게재 또는 이중게재의 부분을 보면, “학회에서 초록 또는 포스터 발표 등 예비보고를 한 결과를 완성시킨 논문은 중복게재 또는 이중게재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때 학회 초록집 등에 자세한 자료, 도표, 표, 사진 등이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렇지만 학술발표의 프로시딩이 공식적인 출판물로 간주되면, 여기에 있는 자신의 중요한 아이디어나 연구 내용을 적절하게 출처표시 없이 학술지에서 다시 사용하는 것은 중복게재에 해당된다. 즉, 포스터 발표에서 연구 데이터의 핵심 자료를 포함시킨 이후, 출처표시 없이 논문으로 작성하여 투고 하였다면 연구 데이터에서의 중복게재의 요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문 분야와 학술지에 따라서는 학술발표에서 이미 발표한 내용을 학술지에 그대로 혹은 간추려 게재하는 경우, 논문 투고 시 이러한 사실을 밝히고 후속되는 학술지 논문에서 출처표시를 함으로써 중복하여 사용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밝히도록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각종 학술발표의 초록, 포스터, full paper를 통해 이미 발표한 연구 데이터를 나중에 학술지 논문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중복게재에 해당되지 않는가에 대한 판단은 해당 학술지의 편집인의 결정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와 같은 고민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투고하고자 하는 학술지의 편집인에게 문의하거나 출판 매뉴얼을 확인하여 이에 따르는 것이 좋다. 통상 선행 연구와 겹치는 중요한 데이터나 해석 및 논점 등을 재활용하는 논문에 대하여 출판(게재)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것은 해당 학술지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학회에서는 학술발표에서 발표된 것을 정규 학술지의 논문으로 다시 활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지만, 연구 결과를 널리 확산하기 위해 자신의 선행 연구의 이차출판(secondary publication) 혹은 재사용과 관련한 규정도 강화되고 학계의 인식도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알고 해당 규정을 잘 지키도록 하여야 한다.


글 :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