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연구윤리FAQ)

“자료 사용 능력이 뭐예요?”

작성일
2022-08-26 10:20
조회
291
논문 쓰기에서 ‘자료 사용’은 다른 자료의 내용을 자신의 글에 정당하게 가져오는 행위를 말한다. ‘자료 사용’은 선행연구 및 관련 정보를 연계하고 통합하여 자신의 글에 반영하는 행위로, 지식의 확장과 재구조화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연구 윤리를 준수하는 논문 작성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자료 사용 능력이 필수적이다. 자료 사용에 대한 불충분한 인식 및 잘못된 행위로 인해 크고 작은 표절을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 사용 능력이란 ‘방대한 자료 중에서 자신의 글에 가장 적합한 자료를 찾아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료 사용 능력은 자료 사용에 대한 인식을 비롯하여 세부 능력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다음의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자료 사용의 필요성 인식

논문 작성은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글과 관련된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자료를 거의 혹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필자의 생각만으로 작성하는 글은 논문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이에 자료 사용 능력의 첫 번째로 ‘자료 사용에 대한 필요성 인식’을 꼽을 수 있다.

2) 자료 출처에 대한 인식

자료의 내용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출처에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식하는 능력을 말한다.

자료 사용의 필요성 인식이 있더라도 자료의 출처가 왜 중요한지 출처를 왜 밝혀야 하는지 모른다면 이는 자료 사용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인용에서 출처가 누락되거나 출처가 잘못 표기되었다면 이는 자료 출처에 대한 인식의 불충분함에서 비롯된 것이고 연구 윤리 위반이다.

3) 자료 선별 능력

여러 자료 가운데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아무리 자료 사용에 대한 인식이 높고, 그것의 출처를 밝혀야 함을 잘 알고 있더라도, 학술 자료에 대한 판별 기준과 판단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좋은 논문 작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논문의 학술적 가치는 결국 어떤 자료를 이용했는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SNS나 공신력 없는 글과 같은 비학술자료가 아닌, 필자가 자신의 글에 부합하는 양질의 학술자료를 선별해낼 수 있는 능력은 자료 사용 능력의 필수 요소이다.

4) 자료 출처 표시 능력

자료의 출처를 적절한 형식에 맞게 표시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출처 표시 능력은 출처 제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갖추어지지 않는다. 자료의 출처를 어떻게 표시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자료 유형별로도 표시하는 방법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5) 자료 내용 통합 능력

자신의 글과 다른 자료에서 가져온 내용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통합하는 능력이다.

여기에서의 내용 통합이란 다른 자료에서 빌려온 내용을 학습자가 자신의 글에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이다. 이때 자신의 의견과 참고 자료의 내용을 모호하게 섞여 누가 쓴 부분인지 알아차릴 수 없도록 하면 연구 윤리 위반이 된다.

 

* [참고] 이윤진(2012), 외국인 유학생의 자료 사용의 윤리성에 대한 연구, 연세대 박사학위논문, 35-41.



 이윤진 | 『논문 작성 연습』 저자, 안양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