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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표시] 미성년 자녀의 공저자 표시 문제_①사례탐구

기타
작성일
2018-07-17 14:28
조회
1047
교수 논문에 미성년 자녀가 공저자로 표시되는 것이 문제가 될까? ?

 

  1. 사례 탐구*


사례1) 모 대학 A교수의 아들인 B군은 A교수가 교신저자인 논문 4편에 제1저자 또는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세 편은 B군이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8년에 발표된 논문이었고 SCI급 논문 1편에는 제2저자가 되기도 하였다. 논문들의 공동 저자는 모두 대학원생들이었고 유일하게 고등학교 학생으로서 저자를 올린 사람은 B군 뿐이었다. A교수는 B군이 실험실의 대학원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실험을 도와주었으며, 선배들이 격려 차원에서 공동저자로 이름을 넣었다고 얘기했지만, 사실 A교수는 B가 공동저자가 되는 것에 대하여 다른 공동저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논문을 투고할 때 초고 논문에는 없었던 B의 이름을 임의로 집어 넣은 것이었다. B군은 그 후 A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학부에 진학하였고 학부 졸업 후 같은 대학원의 다른 교수의 연구실에 들어갔다.

 

사례2) 어느 대학의 C교수 실험실에서는 고등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나 공식적으로 지원자를 모집한 것이 아니었으며, 참가 학생도 C의 딸뿐이었다. C교수는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생에게 딸의 연구를 도와주라고 부탁했으며, 딸이 한 일은 실험도구들을 세척하거나 논문 자료를 정리를 해 주는 것이었다. 기초적인 실험을 하기도 했지만 전문용어나 실험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비록 저자순서가 뒤에 있기는 하지만 ‘과학캠프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학생’이라는 주석을 달고 영향력 지수(IF)가 높은 학술지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여러분은 위의 두 사례에 나타난 교수의 중·고등학생 자녀가 부모의 학술 논문에 제1저자 또는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요? 중·고등학생은 전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저자로 등재할 수 없는가요?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요? 특히 교수의 미성년 자녀는 부모의 연구에 많은 기여를 했음에도 저자로 이름을 올려서는 안되나요? 그렇다면 왜 그렇죠? 더 근본적으로 학술 논문에서 누가 저자가 될 수 있으며, 저자가 된다는 것의 의의는 무엇일까요?

위의 두 사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물음들은 바로 연구윤리의 여러 분야 중 하나인 ‘저자자격(authorship)과 올바른 저자표시’와 관련하여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학술 논문에서 저자가 된다는 것은 연구 내용에서의 객관성과 진실성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공동연구의 경우, 기여한 정도에 따라 업적을 공정하게 분배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누구든 임의로 저자가 될 수는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핫 이슈가 된 ‘교수 논문에 미성년 자녀의 공저자 표기’와 관련한 연구윤리적 논란은 저자 자격을 갖지 못한 미성년 자녀에게 (정당한 근거없이) 저자 자격을 부여하고(부당한 업적 배분) 또는 더 나아가 이를 활용하여 대학 입시 등에서 이익을 얻게 한(부당한 이익 획득) 의혹이 있는 바,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연구윤리가 추구하는 진실성과 공정성을 해치고 사회 정의에 위반되기 때문에 반드시 의혹이 해결하여야 한다는 문제 인식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 본 사례는 2017년 11월 20일, 12월 4일자 국민일보 기사를 참조함.

 

글 :  이 인 재(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