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연구윤리FAQ)

짜깁기 표절(모자이크표절)이란 무엇인가?

작성일
2017-05-30 10:34
조회
5199

[기획연재] 바람직한 연구윤리 문화 확립을 위한 기획 연재
“Q&A를 통한 표절 따라잡기”
짜깁기 표절(모자이크표절1))이란 무엇인가?



 짜깁기 표절이란 타인의 아이디어나 몇 몇 단어를 그대로 가져와(a few verbatim words)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자신의 단어나 아이디어와 합치거나 타인의 저작물 있는 단어를 첨삭, 동의어 대체 등 발췌하여 활용하였지만 출처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뿐만 아니라 타인이 쓴 한 저작물 여기저기서 가져온 것들을 뒤섞여 활용하거나 여러 타인의 저작물에서 가져온 것들을 혼합하여 활용하면서도 가져온 일부분에만 출처표시를 하고 나머지 부분에는 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2)도 포함한다. 다시 말해 연구자가 타인(1인 또는 다수)의 여기저기서 가져온 단어나 어구 및 문단을 출처를 밝히지 않고 연구자 자신의 것과 뒤섞여 활용하거나 타인의 것을 적절하게 인용한 부분과 인용하지 않는 부분(출처표시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모두 정확하게 출처를 밝히지 않고 일부에만 표시를 하고 나머지 부분에는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을 섞는 것을 말한다.


 짜깁기 표절은 타인의 중요한 아이디어나 단어 및 문장을 출처표시 없이 그대로 가져다가 자신의 것과 교묘하게 혼합하여 자기 것인 것처럼 활용하거나 타인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출처를 밝히지 않아 이 출처표시가 없는 부분을 마치 자신의 것인 것처럼 속인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연구자가 타인의 저작물에 있는 중요한 단어나 문장을 가져다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면서 인용한 부분마다 출처를 표기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어느 일부에만 할 때 표절에 해당한다. 이를테면, 어떤 연구자가 자신의 학술적 저작물의 1페이지를 4개의 문단으로 구성하였고, 이 중 1, 2, 4개 문단을 타인의 저작물에서 인용하였는데, 이 중 1, 4에만 출처를 표기하고 2에는 출처를 표기하지 않았을 때에도 표절이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구자가 쓴 글에서 인용이나 출처표시가 없는 것은 모두 연구자 자신의 것으로 간주된다. 다시 말해 자신의 글에서 인용과 출처표시가 되어 있는 부분은 타인의 것을 가져다 활용한 것으로 인식하지만 어떤 내용에 대해 출처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 그것은 연구자의 것이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출처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부분을 연구자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사실은 그 부분이 타인의 저작물에 있는 중요한 것이었다면, 출처표시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와 같이 타인의 저작물에서 가져온 중요한 부분마다 일일이 출처를 밝혀야 하는데, 어느 일부에만 밝히고 나머지는 밝히지 않을 때 표절에 해당된다.


 지금까지 표절의 몇몇 유형에 대한 연재를 통해 언급했듯이, 표절은 일차적으로 명백하게 속일 의도를 가지고 출처를 누락하거나 부적절하게 출처를 표시할 때 발생한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훔치고 속이려는 의도가 없었지만 출처표시가 꼭 필요한지에 대한 무지나 출처표시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을 때도 일어난다. 아무튼 표절의 동기(의도적, 비의도적)나 정도(심각성), 과거 표절의 관련 여부 등에 따라 표절에 따른 최종 제재에서 다소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몰랐든, 의도하지 않았든, 알고도 의도적으로 했든 간에 출처표시가 꼭 필요한 곳에 출처표시를 누락하거나 출처표시를 한다고 했지만 그것이 부적절한 경우에 표절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표절 예방을 위한 왕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특별하고도 매우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본다. 표절을 예방하는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저작물에 타인의 중요한 아이디어나 텍스트가 활용되었다면, 이에 대해 반드시 정확하게 출처를 표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훌륭한 학술적 글쓰기를 위해 연구자에게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항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자신의 글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철저하게 읽은 후, 자신의 아이디어나 견해를 최대한 자신의 언어로 쓰도록 하되, 타인의 저작물에 대해 적절한 말바꿔쓰기나 요약을 하게 된다면 이에 대해서는 인용과 출처를 정직하고 명확하게 밝힌다.”






1) mosaic plagiarism 또는 patchwork(patchwriting) plagiarism이라고 한다.
2) 이인재, 『연구윤리의 이해와 실천』(서울: 동문사, 2015), p. 249.

글 :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