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연구윤리FAQ)

외국어를 번역할 때 어떻게 해야 표절이 아닌가?

작성일
2017-05-30 10:24
조회
4737

[기획연재] 바람직한 연구윤리 문화 확립을 위한 기획 연재
“Q&A를 통한 표절 따라잡기”
아이디어표절이란 무엇인가?



 연구자가 영어, 독일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씌여진 타인의 저작물을 활용하여 자신의 학술적 저작물을 작성하였을 경우, 활용한 부분에 대해 적절하게 출처를 밝혀야 한다. 즉, 외국어로 기술된 학술 논문이나 단행본의 내용을 우리 말로 그대로 번역하거나 번역한 내용을 말바꿔쓰기나 요약을 하여 활용할 수가 있는데, 그것이 연구자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출처를 밝혀주어야 한다. 그런데 연구자들 중에는 외국어로 된 텍스트를 자신이 번역하였기 때문에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여 출처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표절에 해당된다. 실제로, 국내의 한 교수가 미국인 교수가 영어로 쓴 논문의 2/3 가량을 우리 말로 번역하여 국내 학술지에 게재하였는데, 해당 내용에 대하여 각주 등에 어떤 출처 표시도 하지 않았고, 참고문헌에도 활용한 논문의 서지사항을 밝히지 않아 표절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연구자들 중에는 외국어로 된 타인의 텍스트를 활용하면서도 쉽게 표절로 적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적절하게 출처를 표시하지 않고 활용하곤 한다. 그렇지만 이는 표절로 쉽게 적발되느냐 아니냐의 여부를 떠나 연구자로서 매우 무책임하고 정직하지 못한 태도이다. 비록 타인이 외국어 쓴 저작물의 내용을 그대로 우리 말로 옮겼거나 이에 연구자의 관점이나 해석이 가미되기는 했을지라도 그것이 연구자 자신의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원저자가 따로 있다면, 이에 대해 정확하게 출처를 표시해야 표절 또는 저작권 침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학술적 글쓰기를 할 때, 반드시 출처표시를 해야 할 때가 어떤 경우인지를 정확히 알고 그에 대해서는 출처표시를 정확히 할 수 있도록 올바른 글쓰기 습관을 지녀야 한다.



글 :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