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연구윤리FAQ)

텍스트 표절이란 무엇인가?

작성일
2017-05-30 10:1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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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바람직한 연구윤리 문화 확립을 위한 기획 연재
“Q&A를 통한 표절 따라잡기”
텍스트 표절이란 무엇인가?



 아이디어 표절을 기술할 때도 언급했듯이, 표절과 진정한 연구 간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표절과 관련된 이슈를 흑백논리로 단순하게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만큼 표절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표절의 여러 유형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표절 판단 시 오류를 줄이고 표절을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텍스트 표절이란 타인의 저작물 속에 있는 단어, 어휘(구), 문장, 그림, 표, 사진, 데이터 등 흔히 텍스트라고 얘기되는 것들을 활용하면서 적절하게 출처를 표시하지 않아 마치 자신의 것처럼 했을 때를 말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표절의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텍스트 표절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저작물 속에 있는 텍스트가 일반적 지식이 아닌 것으로 어떤 타인이 처음으로 또는 새롭게 제시한 것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텍스트 표절은 직접적 표절(direct plagiarism, word-for-word plagiarism)이라고도 하는 데, 타인의 저작물에 있는 텍스트의 일부를 그대로 가져왔으면서도(copying), 인용부호(quotation mark)로 표시하지 않고 또 그것의 원저자에 대한 출처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다시말하면, 만일 한 연구자가 타인의 저작물에 있는 텍스트(중요한 단어나 구절, 문장, 표, 그림, 사진 등)를 필요해서 그대로 가져다 활용하였으면, 그에 대해 출처를 표시하여야 하는데 하지 않으면 텍스트 표절이 된다. 특히, 중요한 단어나 구절 및 문장을 그대로 가져왔으면(copy and paste), 즉 직접 인용을 하였으면 해당 부분에 대해 인용부호(“ ”)를 하고 출처표시를 해야 한다. 또한 연구자 자신의 논지 전개나 결과 해석을 위해 타인의 저작물 속에 있는 표, 사진, 그림, 데이터를 그대로 또는 약간 변형하여 사용하였을 경우에도 출처를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고 타인이 만든 표, 사진, 그림, 데이터를 가져다 연구자가 사용하면서 연구자가 직접 산출한 것처럼 하는 것은 표절에 해당된다.


 표절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코멘트를 본 적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당신이 투고한 논문은 훌륭하고(good) 독창적(original)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훌륭한 부분들이 독창적이지 않고 독창적인 부분은 훌륭하지 않습니다.”1) 이것이 표절을 판단하는 데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일단 학술적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해당 학문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있는 내용(good)을 제시하되, 이것이 이미 누군가가 발표한 것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original)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의미있고(가치있고) 차별화된” 연구 내용을 제시하는 연구자에게 대해 credit을 부여하고 존중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법에 의해 저작권을 보호받기도 한다. 따라서 만일 어떤 연구자가 타인의 고유한 것으로 귀속된 의미있고 차별화될 수 있는 아이디어나 텍스트를 가져다 활용하면서도 이에 대하여 적절하게 출처를 표시하지 않으면 의도적이든(intentional) 비의도적이든(unintentional) 표절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1) Izet Masic, “Plagiarism in Scientific Research and Publications and How to Prevent It,” Mater Sociomed, online 2014 Apr. 11. doi:10.5455/msm.2014.26.141-146.

글 :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