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연구윤리FAQ)

아이디어표절이란 무엇인가?

작성일
2017-05-30 10:1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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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바람직한 연구윤리 문화 확립을 위한 기획 연재
“Q&A를 통한 표절 따라잡기”
아이디어표절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학술적 글쓰기에서 표절은 타인의 아이디어, 연구 과정이나 결과, 단어를 적절하게 출처를 표시하지 않으면서 마치 자신의 것처럼 사용할 때 발생한다. 그러므로 대다수의 연구자들은 표절이 일종의 사기(fraud)일 뿐만 아니라 출판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이는 타인의 저작물을 가져다가 여러 사람들 앞에서 그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속이기 때문이다.


 표절은 다양한 유형으로 세분해 볼 수 있지만 아이디어 표절(plagiarism of idea)과 텍스트 표절(plagiarism of text)로 크게 구분해 볼 수 있다. 아이디어 표절이란 한마디로 타인의 독창적인 또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생각을 그것의 원저자에 대해 적절하게 출처를 밝히지 않고 마치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표절의 대상이 되는 ‘아이디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타인의 아이디어는 타인의 텍스트에 있는 문장이나 그림 및 표 등과 같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타인 텍스트 전체에 흐르고 있는 독창적인 생각이나 주장, 사고 구조(생각의 프레임), 논증 구조가 전형적인 아이디어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1) 그러므로 이를테면, 실험 연구의 경우, 타인의 방법론을 크게 변형하지 않고 거의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든지, 어떤 주제를 해결하는 원저자의 독특한 사고나 논리 전개의 틀을 그대로 도입하여 기계적으로 자신의 연구 주제를 끼워 맞춘 것이라든지,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면서 표현은 같지 않지만 서술의 체계와 패러다임이 닮은 경우, 적절하게 출처를 밝히지 않았으면 대표적인 아이디어 표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타인의 저작물을 활용할 때, 문장이나 그림 및 표 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타인의 저작물 속에 있는 독특한 생각이나 주장, 사고 구조나 논증 구조, 방법론 등을 활용할 때에는 비록 자신의 글쓰기 방식으로 정리했다 하더라도 타인의 아이디어로부터 가져온 것이라면 반드시 출처를 표시해야 한다. 그래야 표절 의혹을 받지 않는다.






1) 이인재, 『연구윤리의 이해와 실천』(서울:동문사, 2015), p. 245.

글 :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