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연구윤리FAQ)

[기타] 카피킬러 검사결과 후배가 저의 논문을 표절한 것을 발견했어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기타
작성일
2017-06-02 11:22
조회
5014

[기획연재]바람직한 연구윤리 문화 확립을 위한 기획 연재
“표절과 중복게재 Q/A 및 사례 분석”


최근에 그냥 테스트해 볼 겸 제 석사논문을 카피킬러에서 검사했습니다. 그런데 표절률이 72%가 나왔습니다. 비교 문서를 보니 저랑 같은 연구실에 있던 후배의 논문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그 후배는 저보다 늦게 석사논문을 냈고, 제 논문에서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쓴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죠?? 표절이라고 판단할 수 있나요?


 카피킬러와 같은 논문 유사도 검색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유사율을 보고 곧바로 표절이라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표절의 개념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타인의 저작물과 유사 내지 일치되고 있는 부분이 일반적 지식 또는 누구라도 쉽게 그와 같은 표현이 가능한 것이라면 출처표시를 하지 않고 사용해도 표절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질문의 핵심은 본인이 쓴 석사학위 논문보다 뒤에 나온 후배의 석사학위 논문에 본인이 쓴 내용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쓴 부분이 많은데도 적절하게 출처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인데, 만약 일치 또는 거의 유사한 내용이 본인이 처음으로 제시한 연구 성과 또는 독특한 아이디어(본인의 고유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고, 후배가 이것을 본 후(이것에 의거하여) 학위논문을 작성하였다고 할 수 있는 정황이 분명하다면 표절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후배가 본인의 것을 가져다 쓴 부분이 일반적 지식에 해당되거나 관련 분야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본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 또는 고유한 연구의 과정이나 결과이어야 표절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표절 의혹에 대한 제보는 해당 학위논문을 수여한 대학의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실명으로 하면 되며, 실명을 밝히지 않으려면 익명으로 할 수 있지만, 의혹되는 부분에 대하여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여야 한다.


글 :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