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연구윤리FAQ)

출처표시를 해야 하는지를 몰랐거나 의도하지 않았어도 표절인가?

작성일
2017-05-30 09:37
조회
2308

[기획연재] 바람직한 연구윤리 문화 확립을 위한 기획 연재
"Q&A를 통한 표절 따라잡기"
출처표시를 해야 하는지를 몰랐거나 의도하지 않았어도 표절인가?



 표절은 일반적으로 타인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저작물을 정당하게 활용하고 있는지와 그렇지 않은가와 관련된다. 따라서 자신의 글에서 타인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저작물을 활용하였다면 이에 대해 그 출처를 적절하게 밝혀주면 표절이 아니다. 문제는 명백히 타인의 고유한 것인데 그것을 활용하면서 마치 자신의 것인 양 했을 때 표절이 되는 것이다. 표절과 관련하여 연구자로서 명확하게 인식하고 실천해야 할 기본 원칙은 자신의 저작물을 산출함에 있어 의존했던(인용된) 모든 저작물의 원저작자에게 그 업적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표시로서 활용한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출처표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연구자는 의도하지 않은 표절, 즉 우연한 표절(accidental plagiarism)의 발생 가능성을 고려하여 자신의 연구와 타인의 연구가 혼동되지 않도록 잘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의도하지 않은 표절의 발생은 자신의 연구 노트를 작성할 때 부주의해서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글을 자신의 것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아 마치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쓰는 경우인 것이다.1)



 문제는 연구자가 타인의 저작물을 활용하면서도 정직하고 정확하게 그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마치 자신의 것인 것처럼 속일 때 표절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연구자가 표절의 의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타인의 저작물을 의도적으로 몰래 가져다가 쓰고 출처표기를 하지 않은 경우이든,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적절한 인용법을 몰라서 출처표기를 하지 않은 경우이든 그리고 자신의 연구 내용과 타인의 연구내용을 혼동하여 타인의 연구내용에 대해 출처표기를 하지 않은 경우이든 모두 표절에 해당됨을 유념해야 한다.



 표절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경우가 자신이 활용한 타인 저작물에 대한 출처를 정확하게 밝혀주지 않아서 발생하기 때문에 타인의 글이나 아이디어를 활용할 때 독자에게 그 출처를 찾는데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시해 주어야 표절 의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1) 이인재, 『연구윤리의 이해와 실천』, 서울:동문사, 2015, p. 226, 252.


글 :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