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연구윤리FAQ)

[저자표시] 학위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할 때 올바른 저자표시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기타
작성일
2017-05-30 17:00
조회
9221

지도교수가 첨삭을 해준 학위논문이 최종 통과된 후 이를 수정, 보완하여 학술지에 게재하려고 한다면 저자 표시를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방식인가? 학위논문과 동일하게 지도 교수를 공동/교신 저자로 기입해야 하는 것인가?


석·박사 학위논문을 거의 그대로 또는 요약/발췌하여 학술지 논문으로 게재할 때 지도교수에 대한 저자표시는 학위논문의 저자인 제자가 제1저자, 지도교수는 공동저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이는 학위논문이 완성되기까지 지도교수가 아이디어 제공, 연구 설계나 데이터 수집/해석, 선행 연구의 검토, 결론 도출 등과 관련하여 기여한 부분이 충분히 있다는 전제에서 그렇다.


만약 지도교수가 교신저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면, 논문 투고 및 심사과정에서의 편집자의 질문에 대한 방어를 위해 또는 게재 이후에도 독자로부터의 질문에 대하여 적절하게 응답하기 위해 아직 본격적인 학회 활동에서 전문가로서의 경험이 충분하지 못한 학위논문의 저자보다는 지도교수가 교신 저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보다 적합하다고 판단될 때 또는 학회가 이를 직접 요구할 때이다.


학위논문을 학술지 논문으로 게재할 때 바람직한 것은 학위논문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또는 단순히 요약하는 것보다는 학위논문에서 충분히 다루지 않았던 논점이나 학위논문보다 더 심화 확대된 아이디어, 방법론, 데이터, 새로운 해석 등이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학위논문에서 이미 활용된 것들을 학술지 게재 논문에서 다시 활용할 때는 그 출처를 정확히 밝혀 주는 것이 좋다. 만약 학위논문을 공식적으로 출판된 저작물이 아니라는 것이 합의되어 통용되고 있는 연구(학문) 영역에서는 학위논문의 내용을 출처를 밝히지 않고 활용하였다 해도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다.


만약 학위논문의 내용을 토대로 학술지 게재 논문이 출발하였지만, 학위논문과 비교하여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학술적 가치를 담은 내용을 학술지에 게재하는 경우, 그리고 이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학술적 가치를 담고 있는 부분'을 지도교수가 수행했고 이것이 제1저자로서의 역할에 부합하다면 지도교수가 제1저자, 학위논문의 저자가 공동저자가 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


글 :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