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연구윤리FAQ)

[중복게재] 중복게재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중복게재
작성일
2017-05-30 17:11
조회
4434

[기획연재] 바람직한 연구윤리 문화 확립을 위한 기획 연재
"Q&A를 통한 중복게재 따라잡기"
(3) 중복게재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중복게재란 자신의 이전 연구 내용과 동일 내지 실질적으로 유사한 것을 그 원출처를 밝히지 않고 같은 언어로 또는 다른 언어로 한 번 이상 출판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비교되는 두 개의 논문이 반드시 동일해야만 중복게재인 것은 아니다. 데이터가 같거나 실질적으로 겹친다거나 유사한 결과를 제시하면서도 그것에 대해 적절하게 출처를 표시하지 않으면 중복게재라고 할 수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여기서 중복되었다는 말은 전자 출판이든 인쇄된 것이든, 동일한 언어든 다른 언어든, 완전히 같을 수도 있고 부분적으로 겹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는 새로운 데이터가 포함될 수도 있고, 원래 출판된 것의 결과를 단지 복제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것을 말한다.


 중복게재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때 어떤 기준을 활용하는가? 물론 중복게재를 판단하는 기준은 학문 분야나 학술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전에 발표 내지 게재되지 않은 최초의 논문을 투고해야 한다는 학술지의 출판 규정을 고려할 때, 가장 기본적이고도 일반적인 중복게재의 판단 기준은 이미 게재된 내용을 적절하게 출처를 밝히지 않고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중복게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우리가 참조해 볼 만한 것으로는 흉부외과학 저명 학술지 편집인들의 모임에서 제시한 다음과 같은 6가지 항목이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1) 첫째, 가설이 유사하다(가설 중 인구집단 관련 독립변수와 종속변수가 거의 동일하다), 둘째, 표본의 수나 크기가 유사하다(연구 재료, 실험동물, 연구 대상자의 90% 이상이 거의 유사하다), 셋째, 방법이 동일하거나 유사하다(자료 수집, 분석, 제시 방법이 같거나 거의 유사하다), 넷째, 결과가 유사하다(결과가 양이나 질 측면에서 거의 동일하다), 다섯째, 최소한 저자 1명이 공통적이다(제1, 제2, 마지막 저자가 PubMed에 이름이 있는 경우), 여섯째, 새로운 정보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매우 적다(추가적인 지식이 거의 없는 경우). 이 외에도 중복게재를 판단하는 데 있어 활용되는 기준으로는 비교되는 두 저작물 사이에 서로 출처(cross reference)를 언급하지 않으며, 참고문헌도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 이인재, 『연구윤리의 이해와 실천』(서울:동문사, 2015), p. 271.

글 :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