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연구윤리FAQ)

[중복게재] 학술지 논문의 내용을 박사학위 논문의 한 chapter로 포함시켜도 되는가?

중복게재
작성일
2017-06-02 12:09
조회
5135

[기획연재]바람직한 연구윤리 문화 확립을 위한 기획 연재
“표절과 중복게재 Q/A 및 사례 분석”


학술지에 게재된 제 논문의 내용 또는 지도교수님과 공동으로 작성한 논문의 내용을 박사학위 논문의 한 chapter로 포함시켜도 연구윤리적으로 문제가 안될까요?


 질문은 학술지 논문과 박사학위 논문 사이에서 중복게재와 관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학술지에 있는 내용을 학위논문에서 활용할 때이다. 일반적으로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기 위해서는 동료 심사(peer review) 과정을 거치게 된다. 즉, 해당 주제에 관한 권위자의 세심한 검토 후 게재 가능이라는 결정을 받고, 편집인의 최종 확인을 받아 공식적으로 출판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술지에 있는 자신의 논문 내용을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의 한 chapter로 다시 활용하고자 한다면(학술지에 게재된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든, 요약 및 말바꿔 사용하든)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한다. 여기서 분량상 얼마를 가져다 쓸 수 있는가의 문제도 생길 수 있는 데, 가급적 박사학위 논문으로서의 독창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둘째. 박사학위 논문에 있는 내용을 학술지 논문에서 활용할 때이다. 물론 학문 분야에 따라서는 박사학위 논문을 공식 출판된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박사학위 논문의 내용을 출처표시 없이 학술지에 게재해도 중복게재가 아니라고 간주하는 경우도 있어 하나의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곤란할 수 있다. 학술지 논문이 독자적인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박사학위 논문의 내용을 단순히 요약 내지 거의 그대로 다시 활용하는 수준이기 보다는(학술지마다 학위논문의 재활용에 대한 허용 기준이나 범위가 다르므로 투고 전에 이를 확인하여야 함. 단순히 학위논문의 요약이나 발췌의 경우 투고를 금하는 학술지가 많음), 학술적으로 의미있는 새로움의 요소가 더해 뭔가 발전된 내용이 있어야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아무리 출처를 정확히 밝히고 활용하지만, 학위논문의 내용을 단순 요약하여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은 이전 연구에 비해 학술적으로 가치있는 새로움의 요소를 기대하는 독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 때문이다.


글 :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