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료

해외에서의 표절에 대한 인식과 극복 노력

작성일
2017-06-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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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글로 써서 학문 공동체에서 발표하거나 학술지에 게재할 때, 타인의 독창적이고도 중요한 아이디어나 연구 성과를 활용하였다면, 그의 업적을 인정하고 출처를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 그렇지만 인정과 출처표시가 필요한 부분에 인정을 하지 않고 또한 출처표시를 하지 않는 것은 연구자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도리를 다하지 않는 것이며, 이는 결국 학문의 발전을 해치는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다른 연구자를 속이면서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자신의 것처럼 제시하는 것은 더 이상 서로 서로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표절에 대해 오늘날 국제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관점은 명백하고도 기본적인 출판윤리의 위반이라는 점이다. 즉, 표절은 “비윤리적인 행위 또는 사기” 일 뿐만 아니라 “학문적인 부정행위”라고 간주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에 다른 사람이 기여한 것이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존중하여야 한다. 또한 나태함(잘 몰라서, 신중하지 못하게, 부주의하게, 다른 사람의 연구 결과를 자신의 것처럼 제시하는 것) 때문이든 부정직(원 출처에 대하여 알리지 않고 다른 사람의 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의도적으로 제시하는 것) 때문이든 어떤 경우에도 표절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대학, 학술지, 연구기관 등 모든 기관들은 표절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 정교한 표절 예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투고 논문에 대해 철저히 확인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표절 예방을 위한 호주 대학의 노력은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찾는데 유익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호주의 대학들은 “책임있는 연구를 위한 규정과 연구부정행위 제보에 대한 처리 지침”을 통해 학생들이 대학의 연구윤리 정책에 대하여 잘 알고 이를 따르도록 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연구 성과는 자신이 수행한 것이고 적절하게 출처를 밝혔다는 서명서에 서명을 하고 이러한 서명서는 논문심사, 논문발표, 논문게재를 위해 투고된 모든 논문에서도 반드시 지키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는 모든 사람들은 출판 매뉴얼을 꼼꼼하게 읽고 매년 출판되는 “저자 가이드라인”(author guideline)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글 : 이인재(서울교육대학교 교수)